– 제 1화 –
2007년 겨울 서울에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일요일인데다가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인지 사람들은 커피샵이나 집에서 꼭꼭 숨어있는것 같다.
홍대 피카소 거리에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약간은 춥게 보이는듯한 옷을 입고 무엇인가 나사가 하나 빠진사람처럼 멍하게 길을 걷고 있다. 저녁이 다되어서인지 약간은 어둡게 보이지만 그저 걷고 또 걷는다.
나이 25세, 이름은 정우태, 현재 전문대 졸업 후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적성이 잘 안맞는지 사회생활이 1년도채되지 않았는데 3번이나 직장이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은 격주 회사라 달콤한 일요일이 지나가고 있다.
‘이어폰속에서는 인디밴드 음악이 흘러나온다’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며 좁은 골목길에 들어선 우태는 춥게 입은 옷탓인지 몸을 움츠리며 조금더 빨리 걷는다. 그리고 조금 더 갔을 때 낡은 빌라건물로 들어간다. 1층 2층 3층…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문이 잘 열린다.
“에이 또 이거 잘 안돌아가네. 저번에 고쳐서 잘 돌아가는 줄알았는데… 이거야 원 바꾸던가 해야지”
덜커덩하며 문을 열고 들어선 우태, 누나가 묻는다.
“야 넌 안춥냐? 그러고 다니게. 좀 두텁게 입고 다녀.”
“괜찮아 약간 쌀쌀한데 뭐. 그런데 문 자물쇠를 다른거로 바꾸던가 해야지, 잘 열리네.”
“저번에 고치지 않았어? 흠… 다음에 봐서 카드문으로 바꾸던가 하자.”
문을 열고 들어간 우태는 윗옷을 옷걸이에 걸고는 컴퓨터에 앉는다. 요즘 한창뜨는 게임을 하려고 앉았는데 뒤에 TV에서 음악 방송이 흘러 나온다. 음악 방송은 얼마전에 인터넷으로 유명해진 가수와 새로운 아이돌, 그리고 순위에 오른 가수들을 소개하며 차례차례 방송해 나간다.
어느덧 월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인지 우태는 조금더 빨리 채비하며 나간다.
“누나 나 먼저 나간다. 수고해”
‘덜커덩, 딸칵’ 쿠당당탕… 우태는 약간 늦었는지 빌라문을 열자마자 조금씩 뛰기 시작한다. 시계와 핸드폰 그리고 유일하게 보물 1호가 된 MP3를 챙기며 뛰어간다.